with
서울의 밤은 현실이 잠들고 낭만이 깨어나 눈뜬 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어두운 길을 밝히는 노란색 등불과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혹시라도 낭만까지 잠이 들까 봐 도시 깊숙이 손길을 뻗는데, 이는 낮시간동안 현실의 무게에 지쳤을 이들을 위한 위로의 손길이다. ‘현실’이라는 소음이 걷힌 밤거리는 관악기 그리고 현악기들의 조화로 나의 눈과 귀를 홀려 사랑에 빠지게 한다. 낭만과 사랑에 빠진 이에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보이던 것들은 시야 속에서 모습을 감춘다. 상대방과 나는 이 도시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격체들처럼 느껴지는데, 이 강렬한 감정은 너무 큰 나머지 우주보다 크게 느껴진다. 과거와 미래까지 집어삼킨 멈춘 시공간에 갇혀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감정들에 안겨 사랑을 한다. 햇빛이 현실을 깨우지 않기를 기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물리적으로 보면 다양한 화학 원소들의 배치로 인해 이루어진 원소 집합체이다. 하지만 개념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우주보다 더 방대할지 모른다. 도시는 사람들의 삶과 상호 작용을 하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변화한다. 인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한 것 처럼, 도시 또한 인간의 필요와 기대에 적응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수많은 원자들이 재배치 하며 세상을 유지하듯, 수많은 사람들이 상실되고 태어나며 도시를 유지하고 키우는데 이는 인간을 영양분 삼아 성장하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인다. 위의 그림은 그러한 도시의 씨앗의 모습이다.
서울은 인간의 몸과 마찬가지로 생명력을 가진 유기체와도 같다. 도시의 도로와 철로는 신경계와 같이 정보를 전달하고 교류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신경계가 뇌와 몸의 각 부분을 연결해 소통을 이끌어내듯, 도로는 도시의 다양한 지역을 연결해 사람들이나 물자,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게 한다. 교통체계는 도시의 혈관 시스템과도 같아서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도시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건강할 수 있다. 서울의 다양한 시설과 건물들은 인간의 장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예를들어, 공원은 도시의 폐와 같아서 공기를 정화하고 사람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한다. 상업지역은 도시의 소화 시스템처럼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경제 활동을 토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도시의 각 부분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마치 인간의 몸이 건강하게 기능하듯, 도시도 그러한 균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재인(이하 작가)은 3D 디자인 툴을 기반으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연작 ≪확장팩≫은 게임을 이루는 요소와 비주얼 포맷을 차용하여, 현실 세계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인류의 특정한 의도의 결과임을 주장한다. 작가는 이에 우리 주변의 모든 ‘오브젝트’ -사물, 공간, 관계, 개념 등을 통칭하는 단어-의 존재와 배열은 곧 인간이 특정 목적을 위해 생산하고 퍼뜨린 ‘확장팩’이라 설명한다. ≪확장팩≫ 연작 중 하나인 이번 작품 ≪확장팩:K-City≫는 대한민국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징적 요소들을 마치 게임 맵의 한 장면처럼 엮어내 새로운 도시 경관으로 펼쳐낸다. 시각이라는 감각의 측면에서, ‘도시’라는 인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즉 우리가 어떠한 장소를 바라볼 때에 그를 도시라고 인식하는 가장 큰 비주얼적 특징은 무엇일까. 현대 사회는 인구 수와 각종 인프라, 교통과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의 복합적 결합이 얼키고 설켜 도시라는 크나큰 시스템을 구축한다. ≪확장팩:K-City≫는 이러한 요소들의 촘촘한 구성과 연결망을 하나의 페이지 위에 그려낸다. 대한민국 대표 도시의 슬로건을 토대로 제작한 레터링과 그를 활용한 빌보드 디자인으로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도시와 나의 빛, 내가 가진 빛이 너무 작아 보인 날이었다.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차들과 건물의 불빛들이 스쳐 반짝인다. 나를 작게 만들던 큰 건물들은 모두 점처럼 떠올라 있다. 눈을 흐리게 뜰수록 빛이 번져 더욱 찬란하게 보인다. 내가 볼 수 있는 시야는 큰 건물보다 높고 넓으며 아름다웠다. 해가 낮게 저문 밤이지만 마음이 떠오른 밤이었다. _서울 롯데타워
우리나라 서울에는 도심 속 안에 궁궐이 있습니다. 궁궐에 방문하면서 우리는 수 많은 전통 문양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았나요? 전통 문양은 우리 민족의 사상, 종교, 주술, 문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주관적 조형물로 다른이들에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로서 우리 민족만의 역사와 집단적 창조의 결과물입니다. 이를 통해 궁궐에 방문한 외국인 뿐만이 아니라 내국인들에게 문양을 통해 도심 속 궁궐을 들여다보고 한국 전통의 미를 느끼며 우리 문화를 알리고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3대 궁궐인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문양을 그래픽으로 상징화 하여 다양한 패턴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후 패턴북을 만들었습니다.
부부슈퍼
202n년, 어느 소박한 동네에서 이곳은 월세가 20만 원대로 저렴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성지'로 불렸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동네 사람들은 고가의 외식 대신, '부부슈퍼'에서 소주와 안주를 구매하곤 했습니다. 주인 부부는 그렇게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작은 구멍가게였던 부부슈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저렴한 땅을 찾던 건설업자들이 새로운 빌라를 지었고, 새로운 주민들이 동네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부부슈퍼 대신 바로 옆의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구입합니다. 그렇게 부부슈퍼는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만 남아, 마침내 허름한 폐건물이 되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나의 도시 풍경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 중 가장 활발하고 활동적인 곳을 담았습니다.
비가 온 다음날
비가온 다음 날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 보았는데 매일 보던 잿빛 도시가 푸르게 물들어있었다.
오색찬란(五色燦爛)
오색찬란이란 여러가지 빛깔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뜻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란 나라에 과거와 현재,여러 색,사람들,가치관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